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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환절기 입병, 구내염... '비타민 B'로 구강 면역 챙겨야


급격한 기온 변화로 체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에는 입안이 헐거나 혓바늘이 돋는 구내염 환자가 급증한다. 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휴식이나 연고 사용으로 일시적인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면역 관리가 동반되지 않으면 증상은 쉽게 재발한다. 이에 이비인후과 전문의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 자문을 통해 구내염의 원인과 올바른 치료법, 그리고 환절기 필수 면역 관리 방법에 대해 짚어본다.

구내염, 얇은 점막과 미세한 상처로 인한 구강 염증
구내염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입안 점막에 염증이 쉽게 일어나는 구조적인 이유를 먼저 짚어봐야 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권오진 원장은 "입안 점막은 피부와 달리 각질층이 거의 없는 얇은 조직이며,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미생물이 존재하는 공간 중 하나"라고 말한다. 우리는 매일 음식을 씹고 말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치아나 음식물에 의해 점막에 미세한 상처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건강할 때는 체내 방어 체계가 상처를 즉각적으로 회복시키지만, 피로와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방어력이 약해진 틈을 타 입안의 미생물들이 상처 부위로 침투하면서 결국 붉게 부어오른 염증과 궤양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발생한 구내염은 원인균과 상태에 따라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각기 다르다. 가장 흔하게 겪는 아프타성 구내염은 주로 피로 누적으로 발생하며, 둥글고 경계가 뚜렷한 하얀색 궤양 주변에 붉은 테두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입안에 1개에서 3개 정도가 산발적으로 생긴다. 반면 헤르페스성 구내염은 작은 수포들이 여러 개 생겼다가 터지면서 궤양으로 변한다. 권 원장은 "물집이 먼저 생기고 궤양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프타성 구내염과의 명확한 차이"라고 말한다. 또한 진균 감염이 원인인 구강 칸디다증은 하얀 백태가 입안 전체에 퍼지며, 이를 닦아내면 점막이 벗겨지고 출혈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증상별 구내염 치료법
증상을 구별했다면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해야 한다. 흔히 바르는 국소 치료제는 성분에 따라 작용 원리가 완전히 다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염증 유발 물질을 억제하고 국소 면역 반응을 낮추어 통증을 줄이고 궤양이 커지는 것을 막아준다. 따라서 궤양 부위에 소량만 얇게 바르고 하루 2회에서 3회로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 반면 폴리크레줄렌 성분의 치료제는 강한 산성을 띠어 손상된 조직을 화학적으로 괴사시켜 제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조직이 재생되도록 유도한다. 권오진 원장은 "정상적인 점막의 손상을 막기 위해 면봉에 소량을 묻혀 병변 부위에만 정확히 발라야 한다"고 말한다.

반복되는 구내염, 입병... '비타민 B'로 구강 면역 지켜야
이처럼 고통스러운 구내염의 재발을 막으려면 일시적인 치료와 더불어 근본적인 구강 면역력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점막 세포 재생과 체내 에너지 생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비타민 B군의 섭취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중에서도 비타민 B2, B3, B6, B12는 구강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다. 권오진 원장은 "결핍 시 점막 재생 속도가 느려져 작은 상처도 회복되지 못하고 궤양으로 진행되며, 면역 조절 기능이 떨어져 세균에 대한 방어력이 약해진다"고 말한다. 체내 방어 기능이 유지되지 않으면 작은 손상조차 스스로 회복하기 어려워져 아프타성 구내염이 반복될 수 있다.

비타민 B군은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음주, 흡연 등에 의해 쉽게 고갈되는 특성이 있다. 또한 체내 흡수율이 낮은 수용성 비타민이므로 영양제로 효율적으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B 영양제를 선택할 때는 필수 비타민 B 8종이 모두 들어있는지, 일일 최적 섭취량(ODI)을 충분히 충족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권 원장은 "비타민 B는 구내염 예방에 도움이 되며 수용성이어서 흡수되고 남은 양은 자연스럽게 배출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체내 흡수율을 더 높이려면 비타민 B1이 활성형으로 들어있는지 살피는 것이 좋다. 활성형인 벤포티아민은 일반 티아민보다 생체이용률이 약 9.3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생활습관도 중요해... 수분 섭취 늘리고, 자극적인 음료 피해야
영양 보충과 함께 구강 내 미생물 생태계를 보호하는 생활습관도 병행되어야 한다. 입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알코올 성분이 강한 구강 청결제를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면 점막을 보호하는 유익균까지 모두 제거된다. 하지만 과도한 가글 사용은 구강 내 균형을 깨뜨려 오히려 염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양치는 규칙적으로 하되 가글은 저자극 제품으로 하루 1회에서 2회로 제한하고, 점막에 자극을 주는 음식과 흡연, 음주를 줄여야 상처가 염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실하게 막을 수 있다.